현오석 부총리, 19~20일 APEC 재무장관회의 참석
선진국 출구전략 대응 방안·펀드 상호인증제 등 논의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우리나라와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일부가 펀드 교차 판매를 허용하는 '펀드 상호 인증제'를 추진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20일 양일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20차 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펀드 상호 인증제의 본격 개시를 위한 의향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16일 기재부가 밝혔다. 펀드 상호 인증제는 펀드의 등록과 판매에 대한 공통규범을 마련해 국가 간 펀드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 지역 주요국 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호주가 1조6671억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5325억달러), 중국(4488억달러), 한국(2839억원) 등의 나라가 뒤를 이었다. 펀드 상호 인증제를 도입하면 역내 시장을 하나로 묶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펀드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자산운용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는 또 선진국의 출구전략 논의에 따른 신흥국의 외환·금융 시장 불안 지속이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회원국들이 정책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위기극복 경험을 토대로 신흥국의 외부충격 완화를 위한 정책패키지를 제안한다. 또 G20에 이어 지역금융안전망(RFA)의 역할 강화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인프라 투자재원 조달을 위해 민관협력사업(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등 민간부문의 참여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하고, 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 개선방안, 재난 위험관리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또 APEC의 민간협의기구인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APEC Business Advisory Council)와의 업무 오찬을 통해 '아·태 금융포럼' 출범에 관한 논의도 진행한다.
한편 현 부총리는 APEC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18일 출국 예정이며, 회의기간 중에 차기 G20 의장국인 호주와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 현재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의장국인 싱가포르 재무장관 등과 개별 양자면담을 펼칠 예정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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