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이탈리아 피아트에 매각된 미국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가 이번 주 안으로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달 셋째 주 안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서 "이번 주 신청서가 제출되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에 따라 빠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 주식 상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크라이슬러의 IPO 신청을 두고 대주주 피아트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 은퇴자 복지신탁 VEBA과의 불협화음을 끝낼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피아트는 2009년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 지분을 매입해 현재 58.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VEBA가 가지고 있다. 피아트는 VEBA로부터 지분 16.6%을 매입하길 원하고 있지만 양사의 기업 가치 평가가 달라 가격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 기업 가치를 42억 달러에, VEBA는 103억 달러의 가치를 매기고 있다.
마르치오네 CEO는 "크라이슬러의 가치는 주식시장이 말해줄 것"이라면서 "시장의 얘기를 들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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