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기회복에 힘입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와 중국의 경기둔화로 주요국 증시가 출렁이며 유럽·아시아 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제조업·소비·고용 등 경기지표가 개선되면서 미 경제의 회복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주식시장도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5%나 올랐다. 다우존스지수도 17.7% 상승했다.
미 증시가 안정 궤도에 오르면서 IPO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하반기 들어 지난 7월 이후 28개 기업이 미 증시에 상장돼 총 52억달러(약 5조7600억원)를 조달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미 IPO 시장은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30% 치솟았다. 첫 거래일에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13.2% 올랐다. 올해 초반 IPO에 성공한 기업 가운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최고 54%까지 오른 곳도 있다.
특히 비롯한 부동산투자신탁(REIT) 등 저금리 시대에 유리한 기업이 IPO 붐을 이끌었다. 생명공학 기업들도 선방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22개 바이오 기업이 총 17억달러를 조달했다. 바이오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2011~2012년보다 많은 것으로 2000년대 들어 최대다.
미 부동산 경기회복으로 부동산·건설 업체도 IPO 시장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셰일가스 붐으로 에너지 업체의 IPO도 증가하는 추세다. 미 석유기업 필립스66은 지난달 IPO로 4억3400만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UBS은행의 제임스 팔머 미 주식자본시장 대표는 "주가가 오르고 투자심리는 살아나는 등 미 증시의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기업은 지금을 IPO의 적기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