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상장, 매력 없잖아?..'기업공개 기피증' 심각

시계아이콘02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비상장기업 76%자격돼도 상장안해
대기업 계열사, 내부거래로 자금조달
중소기업은 공모가 저평가 부담 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말 꺼내든 '기업상장 활성화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이 영 시원찮다. 상장 유인책이 부족한데다 증시 상황이 녹록지 않아 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편익이 크지 않아서다. 증시 전문가들도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금융당국의 카드가 빛을 볼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 비상장기업 76% "요건되도 상장안해"=기업공개(IPO) 침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1년 158건에 달했던 기업공개(IPO)는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2002년(118건), 2003년(73건), 2004년(47건)까지 줄어든 후 제자리 걸음이었다. 2011년에도 51건에 머물렀다.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 상반기 코스피시장 신규 상장기업이 1곳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IPO 가뭄이 심화되는 것은 자격이 되는데도 기업공개에 나서지 않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1만8369개 비상장기업 가운데 조사 대상 76%인 1만3956개 기업이 상장요건을 충족하지만 비상장사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3579개(19.5%), 코스닥 일반기업은 9586개(52.2%)로 집계됐다.

◆내부 자금조달이 편한 대기업 계열사=기업들이 직접금융의 방편인 상장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공개는 강제가 아닌 자율이기 때문에 상장 후 편익과 비용을 고려해 결정할 수 있는데 대부분 기업들이 상장에 따른 기회비용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대기업 계열 비상장사의 경우, 모기업을 통한 내부거래 비중 덕에 현금이 쪼들리지 않아 자금조달이 목적인 '상장'에 대한 동기가 약하다. 총수 일가의 지분이 많은 비상장사들은 이익은 높고 내부거래비중은 높은 게 특징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5대 기업(SK, 현대차, 롯데, 삼성, LG)을 대상으로 총수 일가 소유지분이 50~100%에 달하는 비상장사의 매출 대비 순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10.1%로 계열사 전체 평균(5.8%) 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들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57.5%로 전체평균(30.2%)보다 27.3포인트 높았다.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 역시 58.4%로 전체평균(46.8%)보다 11.6포인트 높았다.


내부거래를 통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회사가 굳이 기업공개에 나설 이유는 없다. 상장을 하게 되면 공시규정이 강화돼 정보공개 부담만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상장한 한 대기업 계열사 관계자는 "상장을 하는 순간 감시의 눈초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특히 대기업 계열 비상장사 입장에선 상장이 큰 덕이 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도 "기업들이 상장을 하는 목적 자체가 '자금조달'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대기업들은 굳이 상장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 절하' 두려운 중소기업=중소기업의 상장 기피 배경에는 저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부진하다 보니 낮은 공모가 책정이 부담스럽다. 적당한 공모가로 증시에 입성한다고 해도 부진한 장세 때문에 증시 덕을 보기 어렵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KG ETS, 나스미디어, 엑세스바이오 등도 기대이하의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동주 IR큐더스 과장은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코스닥 상장 기업들 역시 기업자금조달의 핵심창구인 IPO 대상 기업들이 섣불리 공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초 상장한 포티스에 대해 공모희망가는 동종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5.7배 대비 40~45% 할인된 수준이다. 아이센스의 PER는 17.4배로 국내 의료기기업체(18.8배)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고, 우리이앤엘과 지디의 PER는 각각 5.8배, 7.3배에 그치는 등 공모주들이 전반적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경기침체로 실적이 나오지 않다보니 상장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상장보다는 M&A 당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윤지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VC(벤처캐피탈)들의 투자회수방안도 M&A(인수합병)에 집중돼 있어 기업들 역시 자금조달의 통로로 IPO를 택하기 보다 기존업체들에게 인수당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PO가뭄..해외도 마찬가지=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2012년 글로벌 IPO 시장규모는 2011년 대비 3분의 1이상 축소됐다. 공모 금액은 1230억 달러를 다소 밑돌아 최근 3년간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IPO 건 수도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미국 IPO는 110건으로 2010년 142건에서 23%가 감소했다. 윤지아 선임연구원은 "2002년 엔론, 월드컴 사건등 회계부정 사건을 계기로 회계감사를 강화하기 위해 상장 관련 규제가 증가하면서 IPO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980~2000년 연 평균 IPO건수가 311건에 이르던 미국도 2001~2009년에는 102건으로 감소하는 등 상장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은 IPO 감소로 GDP와 고용률 저하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미 재무부 역시 IPO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렴 테크스포스를 만들고, 상장 관련 규제안을 답은 '사베인스 옥슬리법'의 규제압력을 완화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