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손목이 찌릿해지는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최근 4년새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10명 중 8명은 여성이었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4년(2008~2012)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2008년 10만명에서 지난해 16만명으로 4년새 53%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약 79%로 남성(21%) 환자에 비해 4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1%로 가장 많았고 40대(20.8%), 60대(17.1%) 등의 순이었다. 40~50대를 더하면 전체 환자의 61.8%나 차지했다. 특히 20세 미만에서는 진료인원의 성별 차는 없었으나 30대부터 2배 이상 벌어지기 시작해 40대 약 4배, 50대에는 약 6배의 큰 격차를 보였다.
손목터널(수근관)은 손목 앞 쪽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로 형성된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가는 곳을 말한다. 여러 원인으로 인해 이 부위가 압력을 받거나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가장 흔히 나타난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하면 손목 통증과 함께 정중신경의 지배부위인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일부에 해당하는 손바닥 부위와 손가락 끝에 저림 증상이 심해진다. 심할 땐 잠자는 도중 통증을 느껴 잠에서 깰 수 있다. 질환이 오래 지속될 경우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지면서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생활 속에서 손목을 보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특히 사회생활과 가사노동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하는 40`50대 중년 여성은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하기 쉬운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심평원 측은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손목 스트레칭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온 가족이 함께 차례상이나 명절 음식을 준비하며 가사부담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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