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대부업체가 만든 텔레비전 광고를 이례적으로 칭찬해 화제다. 대부업체는 서민금융의 음성화 주범으로 낙인찍혀 금융당국에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던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13일 금감원 관계자는 최 원장이 최근 대부업체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러시앤캐시 광고를 보고 나서 지인들에게 "비록 대부업체가 만든 광고이긴 하지만, 광고로서는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든 광고"라며 "왜 금융당국은 이렇게 홍보를 못 하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내용은 이렇다. 엘리트 회사원인 듯한 분위기의 한 남성이 애인에게 러시앤캐시에서 대출을 받았다고 하면서 "바쁠 땐 쉽고 간단하게 대출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애인은 "시간은 돈"이라며 수긍한다.
또 이 남성은 "항상 버스와 지하철만 탈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바쁠 때는 택시도 탈 수 있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 말에 여성은 "조금 비싼 대신 편하고 안심되는 것"이라고 호응한다.
최 원장이 이 광고를 칭찬한 이유는 고객들이 이해하기 쉬우면서 설득력이 있게 제작했기 때문이다.
이번 광고의 아이디어는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택시론'에서 출발했다. 택시는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공공 교통수단보다 비싸지만 급할 때는 필요한 교통수단이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금리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급하게 필요할 때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지론"이라며 "대부업체의 부정적인 선입견 등을 우리만의 목소리로 설명을 하기 위해 택시 등에 비유해 광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