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위원장이 탄생했다. 독일의 토마스 바흐(60) IOC 부위원장이다.
IOC는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총회에서 바흐 부위원장을 제9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다한 자크 로케(71·벨기에)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향후 8년 동안 조직을 지휘한다. IOC 위원장은 한 차례에 한해 4년 중임도 가능하다.
6명이 출마해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선거에서 바흐 위원장은 2차 투표 만에 지휘봉을 거머쥐었다. 유효표 93표 가운데 과반이 넘는 49표를 획득, 29표를 얻은 리처드 캐리언(61·푸에르토리코) IOC 재정위원장 등을 다소 가볍게 제쳤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첫 IOC 위원장 등극이었다. 바흐 위원장은 서독 대표팀으로 나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1976년과 1977년 세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법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법학 박사학위를 받아 변호사로 활동한 바흐 위원장은 1991년 IOC 위원에 선출됐다. 이후 집행위원(1996∼2000년), 부위원장(2000∼2004년, 2006년∼2013년) 등 IOC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위원장으로 거듭날 역량을 닦았다.
이번 선거에서 ‘다양성 속의 조화(Unity in Diversity)’를 모토로 내건 바흐 위원장은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IOC는 아주 훌륭하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다. 올림픽의 밝은 미래를 위해 조화를 이뤄 함께 연주하자”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러분을 위해,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일해 나가겠다”면서 “(내 집무실) 문과 나의 귀와 마음은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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