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막판 스퍼트'로 1990선을 회복하며 2000선 고지를 눈앞에 뒀다. 코스피가 199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5월31일(2001.05)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날까지 13거래일째 국내증시에서 강도 높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이 이날 상승의 일등 공신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8000억원어치 이상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 9월14일(1조2830억원) 이후 가장 큰 '사자' 규모다.
1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9.39포인트(0.98%) 오른 1994.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5921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2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유럽증시는 중국과 일본의 경제지표 호조에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으로 시리아 우려가 고조되는 등 호악재가 엇갈리며 혼조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러시아의 제안으로 시리아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다우지수가 1만5000선을 넘어서고 나스닥지수는 13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3대 지수가 1% 안팎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역시 1978.08로 상승 출발한 후 외국인의 '사자'세를 앞세워 차츰 오름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과 투신권 환매물량 부담이 커지며 장 중 오름폭을 반납, 반짝 하락 전환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강도 확대에 1990선을 넘어섰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61억원, 3438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의 경우 투신(3280억원)의 매물이 중심이 됐다. 보험, 연기금, 국가·지자체는 소폭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81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3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만 4조4972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기계(2.64%)를 비롯해 전기전자, 운송장비, 의료정밀,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등이 1% 이상 올랐다. 통신업, 음식료품, 종이목재, 의약품, 보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삼성전자(1.68%), 현대차(0.81%), 포스코(1.96%),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SK하이닉스, LG화학, 한국전력, KB금융 등이 1% 안팎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NAVER는 외국인의 '사자'세를 앞세워 7% 급등했고 현대중공업도 2.67%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20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84종목이 올랐고 330종목이 하락했다. 75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전장보다 2.04포인트(0.39%) 오른 523.15를 기록,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70원 내려 1084.10을 기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