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개관 첫 날, 평일임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방문해 기대감이 크다. 특히 청약 상담자 대부분이 실수요층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이 방문했다."(김미숙 삼성물산 래미안 잠원 분양사무소장)
삼성물산이 서초구 잠원동의 대림 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인 래미안 잠원에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래미안 잠원은 지하 2층~지상 35층 총 7개 동, 전용면적 59~133㎡, 총 843가구 규모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2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으로 이중 125가구가 전용면적 84㎡로 구성돼 있다.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구성으로 강남입성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이나 양도세 감면혜택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적격이다.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래미안 잠원 견본주택에는 지난 6일 이후 주말 3일간 총 1만3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픈 첫날인 6일 3000여명이 다녀갔으며 7일과 8일에는 각각 6000명, 4000여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특히 잠원역에서 견본주택까지 운영되는 셔틀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몇 십명씩 한 번에 우르르 내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견본주택 내부에는 신혼부부,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3층의 상담창구 앞에 줄지어 앉아 있었다. 재건축 단지인 만큼 조합원 가족들도 있었지만 상담고객의 70~80% 가량은 실수요자로 실제 구매할 경우 청약내용에 대해 자세히 상담받는 모습을 보였다.
상담을 받은 주부 민모씨(35세는) "강남권의 학군 좋은 새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1순위 청약을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저렴한 분양가로 인근 전세에서 살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방문객들도 더러 있었다. 서초구 잠원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42세)는 "현재 살고 있는 인근의 지은 지 15년이 가까운 노후 아파트 전셋값이 5억이 훌쩍 넘는데 앞으로도 얼마나 더 올려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전세금으로 나중에 중도금 이자와 잔금을 치루고 들어놓은 채권이 만기가 되면 차액을 갚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답게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적잖았다. 일반적인 재건축 아파트와 다르게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고 지난 4.1부동산 대책으로 양도세까지 5년간 감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조합원이 좋은 동ㆍ호수를 선점하는 것과 달리 한 동을 통째로 일반분양할 정도로 로열층 물량이 적잖다는 것도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 중 하나였다.
견본주택을 찾은 반포동의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 입주권을 사면 한 번에 목돈을 내야하고 토지에 대한 재산세를 꾸준히 부과해야하는 등 실질적인 매매가격보다 돈이 더 들어갈 수 있는데다 입주권에 붙는 웃돈을 생각하면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 일반분양 물량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미숙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의 5년여만의 첫 번째 재건축 분양으로 분양가 전매제한에 걸려있지 않은 거의 유일한 곳으로 재테크수단으로 매매하려는 수요자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중소형단지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조합원들 역시 추가로 가족을 위해 매매를 알아보는 사례도 많다"고 귀띔했다.
삼성물산은 잠원동의 첫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고급 마감자재와 최첨단 시스템 등을 도입해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실제 견본주택 내에 설치된 유닛 내부는 천연무늬목을 사용하고 고광택 하이그로시 재질의 도장을 적용한 고급가구를 배치했고 제일모직의 엔지니어드 스톤 등의 고품격 마감자재를 사용했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고순도 천연 규석을 주원료로 하는 질감이 뛰어나고 열에 강하며 수분 흡수율이 낮은 고급 건축자재로 기존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높다. 또한 수납형 욕조와 천연화강석 선반, 비데일체형 양변기 등을 배치해 욕실도 한층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단지 내 보육시설은 잠원역 가까운 곳에 배치해 출근길 바쁜 맞벌이 부부의 육아 고민을 덜어 줄 예정이다. 교차로 진입광장에는 실내골프클럽, 피트니스, 사우나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또 학교 가까이에는 독서실과 문고를 배치해 입주민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미숙 소장은 "잠원지구의 재건축에 시동을 거는 상징성에 걸맞게 수요자들의 부담은 낮추면서 상품을 고급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실제로 관심고객으로 등록하고 청약을 하겠다는 예비수요자들이 예상보다 많아 분양 성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오는 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오는 12일 1ㆍ2순위, 13일 3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인 24일 발표되며 계약은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행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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