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전세시장은 여전히 대기자가 줄지 않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매매가가 하락해온 수도권에서는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9월 첫 주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보합, 전세가 변동률은 0.06%를 기록했다. 매매는 아직 대부분 거래가 어렵지만 재건축 단지들이 몰려있는 강남에선 매매가가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추석 전에 미리 물건을 구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둔촌주공·잠실주공 등 재건축만 올라= 호가 기준이지만 서울 매매가는 하락세에서 일단 보합세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강동구(0.13%)·송파구(0.06%)·강남구(0.03%)에서 가격상승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성북구(-0.09%)·서초구(-0.07%)·중랑구(-0.07%)·광진구(-0.06%)·동작구(-0.05%) 등은 하락했다.
강동구는 둔촌동 재건축 아파트 매매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다. 거래는 잘 안되지만 매수세가 늘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80㎡가 3000만원 오른 7억4000만~7억6500만원이고 주공3단지 76㎡는 1000만원 오른 5억5000만~5억7000만원이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호가가 올랐다. 최근 추진위원장이 선출되는 등 재건축 사업 진행에 따른 메리트가 커 수요가 꾸준하다. 112㎡가 2000만원 오른 10억5000만~10억9000만원이다.
반면 성북구는 거래가 뜸해지며 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최근에는 중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까지 거래가 잘 되지 않고 있다. 정릉동 정릉힐스테이트3차 142㎡는 1000만원 내린 5억3500만~5억9000만원이고 스카이쌍용 110㎡는 500만원 내린 3억1000만~3억4000만원이다.
서초구는 중대형 이상·고가 주택은 매수세가 없고 거래가 여전히 어렵다. 반포동 서초한양 150㎡는 1500만원 내린 12억1500만~12억3000만원이고 한신3차 119㎡는 3000만원 내린 10억4000만~12억원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대문구(0.09%)· 송파구(0.09%)· 마포구(0.08%)·관악구(0.08%)·광진구(0.08%)·성동구(0.08%)·동작구(0.07%)·강서구(0.07%)·강남구(0.07%)·은평구(0.07%)·노원구(0.07%)·도봉구(0.07%) 순으로 시세가 상승했다
서대문구는 전세 물건이 여전히 부족하다. 북가좌동 일신휴먼빌 102㎡는 100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4500만원이고 삼호 97㎡는 1000만원 오른 1억7000만~2억원이다.
송파구는 전세 문의가 꾸준하지만 저렴한 물건을 찾는 문의가 대부분이다. 전세 물건이 나오면 계약은 바로 이뤄지고 있어 전셋값은 상승세다. 잠실동 트리지움 84㎡가 500만원 오른 4억9000만~5억2500만원이고 주상복합인 갤러리아팰리스 109㎡는 1000만원 오른 4억5000만~5억원이다.
노원구는 전세 대기자가 전주보다 더 늘었다. 전세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물건이 여전히 부족하다. 상계동 불암동 109㎡가 500만원 오른 2억2500만~2억3500만원이고 청암1단지 100㎡는 5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5000만원이다.
◆수도권 매매가 보합세, 매매 '꿈틀'=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기록했다. 9월 첫 주 매매가 변동률은 경기, 신도시, 인천 모두 보합을 기록했다. 전셋값 변동률은 경기 0.06%, 신도시 0.07%, 인천 0.06%다. 전세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8.28전월세대책에서 취득세 인하, 장기 주택 모기지 공급 확대 등 매수 지원책이 포함되면서 매수문의가 늘었다.
지역별로 광명시(0.08%)·김포시(0.06%)·안양시(0.02%)·수원시(0.01%)는 상승했고 광주시(-0.04%)·부천시(-0.02%)·남양주시(-0.01%)·시흥시(-0.01%) 등은 떨어졌다.
광명시는 전세수요가 매매로 옮겨가고 있다. 8·28전월세대책 이후 매수 문의가 늘었고 매도자도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호가를 높이고 있다. 하안동 주공1단지 73㎡는 500만원 오른 1억8500만~1억9500만원이고 주공3단지 72㎡는 5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 원이다.
신도시도 보합세다. 평촌(0.01%)만 소폭 상승했고 그 외 지역은 움직임이 없다.평촌은 전세수요가 매매로 선회하고 있어 매매가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호계동 무공화태영 94㎡는 500만원 오른 2억7500만~2억9500만원이다.
인천 역시 보합세다. 서구(0.08%)는 올랐지만 부평구(-0.04%)·계양구(-0.04%)·남동구(-0.03%) 등은 떨어졌다. 서구는 매도자들이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거래를 늦추고 호가를 높이고 있다. 가좌동 신인향 96㎡는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000만원이고 가좌진흥 61㎡는 500만원 오른 1억~1억1000만원이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올랐다. 지역별로 성남시(0.10%)·안산시(0.09%)·광명시(0.09%)·시흥시(0.09%)·구리시(0.08%)·수원시(0.08%)·안양시(0.08%)·화성시(0.08%) 등이 올랐다.
안산시는 문의에 비해 전셋집이 부족하다. 건건동 대림e-편한세상 95㎡는 10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원이고 월피동 현대2차 102㎡는 1000만원 오른 1억4000만원이다.
신도시 전셋값은 0.07% 상승했다. 분당(0.10%), 평촌(0.07%), 일산(0.07%), 중동(0.06%) 등이 오름폭이 컸다. 분당은 전셋집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호가도 오름세가 계속됐다. 물건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중대형을 계약하는 세입자도 있다. 야탑동 장미마을동부 129㎡는 1000만원 오른 3억~3억2000만원이고 탑마을쌍용 159㎡는 1000만원 오른 3억3000만~3억7000만원이다.
인천은 0.06% 올랐다. 지역별로 남동구(0.09%), 서구(0.08%), 부평구(0.08%), 계양구(0.05%), 동구(0.05%), 남구(0.04%) 순으로 올랐다. 계양구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문의가 꾸준하지만 전셋집이 없어 거래가 어렵다. 작전동 한양 109㎡는 1000만원 오른 1억1000만~1억2000만원이고 효성동 태산 109㎡는 500만원 오른 1억1000만~1억3000만원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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