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를 선언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6일 오후 일본 도쿄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몇 번이고 그만두겠다고 말해 소동을 일으킨 인간이지만, 이번에는 진심이다"고 정식 은퇴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다음 작품을 생각하면 (완성까지) 5년 이상이 걸린다"면서 "나의 장편 애니메이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앞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장편 애니메이션 이외의 일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브리가 추진하는 작품에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 작품 '바람이 분다'가 군국주의를 미화했다는 논란에 관해서는 "제작진, 가족, 심지어 스스로에게서도 많은 의문이 제기됐고 거기에 어떻게 답할지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으므로 보면 알게 된다"면서 "꼭 돈을 내고 영화를 봐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1979년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으로 극장영화 감독에 입문했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과 미국 아카데미상 장편애니메이션상 등을 수상했다.
1978년에 처음 연출한 TV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 외에도 '이웃집 토토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등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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