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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투자자들이 겁내는 '지브리의 괴담'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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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애니메이션과 부진한 통계 겹쳐 엔고,달러약세 발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9월 첫 번째 금요일인 6일 일본 외환투자자들이 '지브리의 법칙'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브리의 법칙이란 매월 첫째 금요일 일본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이 일본 NTV에 방영되는 것이 미국의 고용통계 발표와 겹쳐 엔화 강세와 주가 하락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기묘한 상관관계에 기반한 일본의 '괴담'이다.

일본의 경제매체 산케이비즈는 독점방영권을 가진 NTV가 이날 밤 9시 황금시간대에 지브리 소속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2) 감독의 '붉은 돼지'를 방영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하야오 감독은 프란다스의 개, 미래소년 코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 수많은 명작을 만들었는데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지브리는 사하라 사막에 부는 열풍을 뜻하는 리비아어 '기블리'에서 유래했으며 2차 대전 중 이탈리아의 비행기 이름이기도 하다.

산케이비즈는 NTV가 지날달 2일에도 하야오 감독의 '천공의 성 라퓨타'를 방영했는데, 지브리의 법칙이 보기 좋게 적중해 시장 관계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공의 성 라퓨타'의 방영 중에 발표된 7월 고용 통계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아, 공황 같은 달러 매도가 발생했다고 산케이비즈는 설명했다. 1달러에 100엔을 목전에 두고 있던 환율은 발표 후 달러당 98엔대 후반까지 1엔 이상 하락했다. 즉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그동안 지브리 법칙 적중률이 높아 외환 투자자들이 신경을 쓰는 것은 사실이다. 2010년 이후 1월 애니메이션방영과 통계발표가 겹친 것은 총 10회로, 이 가운데 통계가 예상을 밑돈 것은 9 번이나 된다고 산케이비즈는 전했다.


이번에도 지브리의 법칙이 맞는다면 엔고, 달러 하락이 예상된다고 산케이는 전망했다. 그렇지만 현재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고용통계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지브리의 법칙과 반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4일 공개된 미국의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7월초부터 8월말까지 다소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미국 실업률은 7.4%지만 한 달 만에 크게 낮아지기는 어려워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7월25일 이후 처음으로 5일 1달러에 100엔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은 당분간 같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일본의 분석가들도 "미국 경제회복과 보조를 맞춘 건실한 숫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케이비즈는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을 높일 엔화 약세는 주가에 긍정적 재료가 돼 주초 이후의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지브리의 법칙이 적중하고 엔고 ㆍ 주가 하락의 큰 파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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