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서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산업의 발전을 장려하는 녹색혁명이 시작되면서 독일 업계가 수혜 보게 됐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11일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산업 발전 가속화에 관한 의견' 발표로 녹색혁명의 시작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 산업을 철강ㆍ제약ㆍ생명공학과 함께 육성해야 할 핵심 산업군으로 분류하고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산업을 오는 2015년까지 4조5000억위안(약 821조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환경보호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 목표치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7.5%의 두 배인 15%로 정했다.
중국은 이에 따라 휘발유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승용차와 버스를 늘리고 석탄 화력발전 대신 풍력ㆍ태양력ㆍ원자력 등 친환경 발전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유치, 세제 감면, 각종 보조금 등 모든 방법으로 녹색혁명을 성공시키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강하다.
친환경 산업의 중요성은 과거에도 몇 차례 거론됐다. 그러나 국무원이 친환경 산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기후변화전략연구센터의 생태학자 저우지(鄒驥)는 "친환경 산업과 직결되는 오염수 처리, 전력망 확대, 지하철 건설 업계가 돈 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친환경 산업 육성 정책은 관련 분야에서 선진 기술을 많이 갖추고 있는 독일 업계에도 호재다. 중국의 태양광 발전 패널 생산량은 세계 1위다. 그러나 태양광 패널 제조 기계의 80%는 독일산이다.
컨설팅업체 서브라임차이나인포메이션의 에너지 전문가 왕샤오쿤은 "환경 산업에서 월등한 독일이 중국의 환경보호 산업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중국 환경 산업의 시장잠재력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독일 에너지청의 스테판 쾰러 청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국유 전력회사에 태양광 발전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함이다. 그는 "방중 기간 중 중국이 친환경 전력 생산뿐 아니라 주거용 건물의 난방비 절감 노하우에도 관심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쾰러 청장은 "중국인들도 앞으로 집을 짓거나 빌딩을 건설할 때 에너지 효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며 "이에 독일 에너지 기업들은 중국 진출 기회를 많이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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