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증가 추세적이지 않아..내년 증가율 예상치 5%→3%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내년 유럽 자동차 시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무디스는 내년 서유럽 자동차 판매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의 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유럽 자동차 시장이 내년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도 수요 증가가 추세적인 흐름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올해 유럽 자동차 판매가 5% 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일부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이 바닥에 이르렀다는 낙관론을 키우고 있지만 무디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무디스는 유럽 자동차 시황에 대해 '견딜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무디스는 독일을 제외한 유럽의 4대 자동차 메이커인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시트로앵, 포드 유럽, 제너럴 모터스(GM) 유럽 모두 합쳐 올해 49억유로(약 5조3459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의 판매 부진 탓에 고전 중이며 그나마 영국의 자동차 판매가 기대 이상이어서 충격을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의 글로벌 오토모티브 센터 소속 아닐 발산 애널리스트도 "적어도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며 "사실 내년 중반까지도 판매 증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줄었다. 유럽연합(EU) 27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가입국인 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 등 총 30개국의 승용차 판매 대수는 2007년 1600만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뒤 지난해 1252만대로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IHS 오토모티브는 올해 판매가 1210만대로 감소한 뒤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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