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과 폐막작이 공개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개막작 감독은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개막작을 연출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이 영화제에 참석을 못하게 됐다"며 "동굴 수행에 들어갔다. 아쉽지만 영상으로라도 관객들에게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작 '바라:축복'을 연출한 키엔체 노르부는 부탄의 고승이자 영화감독이다. 1961년생으로, 어린 시절 19세기 고명한 성인이자 종교적 지도자 잠양 키엔체 왕포의 환생임을 인정받았다. 영화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베르나르도 베르툴루치의 '리틀 부다' 제작에 견습으로 참여하며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장편 영화 데뷔작 '컵'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초청, 국제적인 주목과 함께 평단의 지지를 받았다. 제 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은 바 있다.
'바라:축복'은 인도 소설가 수닐 강고파디아이의 단편 소설 '피와 눈물'을 바탕으로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으며 미국, 홍콩, 대만, 인도, 영국 등지의 스태프들이 함께 작업을 한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인도 남부지방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과 자기 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 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를 그려낸 작품.
폐막작으로는 2011 아시아영화펀드 인큐베이팅 지원작 '만찬'(감독 김동현)이 상영된다. 이 작품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법한 가족의 불행과 불운을 집요한 관찰력으로 재현해낸 영화다.
김동현 감독은 첫 장편영화 '상어'가 서울 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된 데 이어 부산국제 영화제에도 상영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07년 제작된 '처음 만난 사람들'은 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을 받았고 로테르담영화제 등 해외 여러 영화제에 초청됐다.
올해 부산영화제에는 70개국 301편이 초청됐으며 영화의 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을 포함한 7개 극장 35개관(지난해와 동일)에서 상영된다.
올해는 중앙아시아 특별전과 아일랜드 특별전, 영화감독 박철수 추모전이 마련됐다. 또 캄보디아 감독 리티 판, 차드 감독 아모스 기타이, 한국 감독 이창동과 임권택, 아일랜드 감독 짐 쉐리단의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된다.
한편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3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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