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3일 아시아경제신문에 "최근 한 케이블방송국 전직 임직원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면서 "이들은 외주 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해주고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외주제작사가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국에 편성을 받는 과정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한 것을 포착,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한 임원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직 외주제작사 PD는 "방송국에서는 외주제작사가 프로그램을 제작, 케이블이나 공중파 방송국에 납품을 하고 편성을 하는 과정에서 실무자 혹은 결정권자에게 사례를 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이번에 조사 중인 케이블방송국 외에도 다양한 방송국에서 이러한 행태가 벌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비단 외주제작사뿐만 아니라 소품과 의상, 세트 제작사에서도 이른바 '뒷돈'이 오가는 관행이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혐의를 받고 있는 케이블방송국 전 임직원 중 한 명은 현재 공중파 방송국 책임PD로 재직 중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외주제작사가 다른 방송국 PD 등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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