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침략에 맞설 능력 있어"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사린가스가 사용된 증거가 있다고 압박했다.
케리 장관은 1일(현지시간) NBC 및 CNN 방송에 연이어 출연해 "참사 당시 응급조치 요원들이 확보한 머리카락 및 혈액 샘플 분석을 통해 사린가스가 사용된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사린가스는 맹독성 신경가스로,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킨다.
그러면서 의회가 이달 9일 개회하는 즉시 시리아에 대한 무력 사용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인 프랑스도 자국 정보기관과 군이 수집해온 시리아의 화학 무기 정보를 조만간 공개하겠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프랑스 시사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시리아의 화학 무기 프로그램과 민간인에 대한 화학 무기 공격을 지시한 시리아 명령 계통을 밝히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는 해외정보기관인 대외안보총국(DGSE)과 군 정보기관에서 옛 식민지였던 시리아 관련 정보를 수집해 왔다.
르 주르날 뒤 디망쉬가 입수한 프랑스 정부 문서에 따르면 시리아는 맹독성 신경가스인 사린을 비롯해 겨자가스와 VX가스 등 살상용 가스를 1000t 이상 보유하고 있다.
시리아는 또 이 화학 무기를 운송할 미사일도 다량 보유한 것으로 프랑스 정보 당국은 파악했다.
프랑스 정보기관은 시리아 정부군이 로켓으로 화학 공격을 했으며 이 공격 다음날부터 여러 차례 대포로도 공격했다고 파악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은 '의회 승인이 시리아 공격 허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시리아 군사개입에 앞서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것은 군사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이는 곧 군사개입을 하려는 오바마의 구상에 국ㆍ내외적으로 지지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신화는 "이제 공을 넘겨받은 미 의회는 진지하게 대중의 의견을 듣고 공격의 결과를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방의 공세에 맞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서방의 자국 공습설과 관련해 외부의 어떠한 침략에도 맞설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고 시리아 국영TV가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아사드는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미국의 위협은 테러 단체(반군)에 대한 자국민의 저항을 멈추게 하지 못하고 시리아 정부의 근본적인 입장도 바꾸게 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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