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서방세계의 시리아 응징이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영국 의회가 시리아 군사개입을 불승인 한데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 개입에 대해 의회의 승인을 받겠다고 나서자 강경하게 응징을 주장하던 프랑스까지 입장을 바꾸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마저 공습 불참의사를 밝혀 공격을 주도할 세력이 공백상태다.
심지어 교황까지 나서 교섭을 강조하며 무력사용은 더욱 꼬이고 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내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유럽1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단독으로 시리아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의회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프랑스가 독자적으로 시리아 공격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발스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승인 요청으로 새로운 상황이 만들어졌다"면서 "프랑스 혼자서 이 문제를 처리할 수 없어서 미국 의회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당인 사회당을 제외한 프랑스 야당들이 좌ㆍ우파를 가릴 것 없이시리아 정권을 프랑스가 무력으로 응징해야 하는가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보이고 있는 가운데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실)은 "올랑드 대통령은 공격 개시를 결정하기 전에 의회가 먼저 이 문제를 논의하길 기다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마르크 에로 총리는 2일 상하원 의장과 야당 대표 등을 만나 시리아 사태 처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시리아 분쟁을 교섭으로 해결해 나가자"면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비난하면서도 "또다시 전쟁은 안 된다"고 말해 군사개입에 반대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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