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일 발표한 ‘일반고 점프업(Jump Up)' 추진 방안 중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수학 심화과목 운영‘ 계획을 취소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의 김광하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운영 계획 발표 후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거점학교를 통해 심화과목을 운영하는 것보다 단위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일 서울시교육청은 수준별 맞춤형 수업 선택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2013학년도 2학기부터 11개 지역교육청별로 1개교씩 ‘고교 교육력제고 거점학교’를 지정해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심화과목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미 남부교육지원청 소속 신도림고는 거점학교로 지정돼 시범 운영 중에 있으며, 영어·수학 과목별로 1∼2학급을 개설, 학급당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우수학생 20명 내외로 학기 중 토요일과 방학을 이용해 심화과정을 운영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제도를 올해 2학기부터 시범 거점학교를 확대하고 2014학년도까지 희망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계획을 8일만에 철회한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계획이 발표된 후 “일부 거점학교에만 지원을 하는 것은 특혜다”, “일반고 사이에 서열을 부추긴다”라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결국 서울시교육청이 제도 발표 전 충분히 학교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해 발표 후 8일만에 계획을 취소, 스스로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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