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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단순한 재난 영화?‥사회 부조리함을 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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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단순한 재난 영화?‥사회 부조리함을 고하다 영화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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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스포츠 투데이 이보라 기자]한국형 재난영화 '감기'(감독 김성수)가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을 꼬집어내며 '新 개념 영화'로 등극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감기'는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정치권 일각의 권력과 부조리함을 지적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는 치사율 100% 감기 바이러스를 놓고 각기 다른 이념으로 대립하는 여야 의원들은 물론 한미 양국의 '전시작전권'까지 건드리며 단순한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이길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관계자들은 폐쇄된 도시에 갇힌 시민들에게 거짓된 정보는 물론 자신들의 이익을 쫓기 위해 혈안이 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바이러스 때문에 폐쇄된 도시의 시장은 시민들의 안전과 복구는 뒤로 한 채 오로지 자신의 재선에만 집착하는 등 도시의 생존에 자신의 정치적 존폐를 건 듯한 행동으로 관객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안하무인 분당 시장과 더불어 수용소에서까지 권력을 이용해 탈출을 감행하는 고위 관료(마동석 분)의 행태는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함과 동시에 현 사회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감기'는 이 뿐만 아니라 한미 양국의 뜨거운 감자 '전시작전권'이 등장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치명적인 감기 바이러스가 전 세계 퍼질까 노심초사하며 대한민국 군사권까지 진두지휘하는 미국의 모습에 관객들은 분노를 넘어 오싹함까지 느끼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전시작전권'이란 한반도 유사시 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로 전시작전통제권은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에게 있으나, 2015년 우리 군으로 환수될 예정이다.


때문에 영화 내내 대한민국 대통령은 미국에 좌지우지 되며, 관객들은 이에 대해 다신 한 번 고찰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가 마지막까지 답답함만 자아내는 것은 아니다. 말미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숨겨 놓은 비장의 카드 '수도경비사령부'를 꺼내들며 통쾌한 반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영화 '감기'는 현재 국내 정치적 상황은 물론 한미 양국의 쟁점까지 담아냈기에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보라 기자 lee113@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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