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서치 조사, 삼성·LG 점유율 74%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세계 TV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한국 TV가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마케팅 등을 강화한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동·아프리카 평판TV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각각 45.2%, 28.8%로 총 74.0%를 기록했다. 이들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64.0%, 지난해 71.9%에 이어 올해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소니·도시바·샤프 등 일본 주요 가전업체들의 중동·아프리카 TV 시장점유율은 2011년 19.4%, 지난해 16.1%, 올 상반기 15.4%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상반기 전세계 평판TV 시장점유율이 각각 27.1%, 16.3%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업체의 점유율을 더해도 40% 초반대인데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유독 70%가 넘는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현지화 전략 등으로 시장 선점에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세계 평판TV 시장에서 중동·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7%대로 아직까지는 적지만 고속 성장하고 있어 주요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마케팅은 물론 현지법인 설립 등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 전략도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이집트 카이로에 TV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연 2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부문을 총괄하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곳도 바로 아프리카다. 지난달에도 윤 사장은 9일간 아프리카를 돌며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거래처 관계자들을 만났다.
LG전자 역시 아프리카 지역 맞춤형 제품 개발에 힘쓰는 동시에 현지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며 브랜드파워를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는 한국 TV를 최고로 쳐준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 등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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