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아반떼, K3 등 대표 모델의 엔진룸 물 유입 등으로 수(水)난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평생보증 서비스'를 통해 대처에 나섰다. 자칫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품질 경영'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가 엔진룸 물 유입에 따른 커넥터 및 와이어링 등 전장부품 부식으로 품질문제가 발생할 경우 보증기간에 상관없이 평생 보증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최근 아반떼, K3 등 주요모델에서 엔진룸에 누수가 발견됨에 따른 조치다.
현대·기아차는 엔진룸 내 모든 전장부품들을 완벽한 2중 방수형 구조로 설계하고 있어 누수에 따른 품질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엔진룸 물 유입은 아반떼와 같이 엔진룸 내 일부 부품의 A/S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카울탑에 A/S용 커버를 장착하는 타입의 차량을 비롯해 차종에 따라 일반적으로 발생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엔진룸 물 유입으로 지금까지 단 한 건의 품질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물새는 싼타페' 일명 수(水)타페에 이어 아반떼 등의 모델에서도 누수현상이 발생되며 품질논란이 커지자,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앞서 수타페 논란에 이례적으로 공식자료를 통한 사과와 함께 보증수리 기간 연장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월 중순쯤 싼타페에 대한 리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최근 누수문제가 발생한 싼타페, 아반떼, K3가 모두 자사 대표 모델인만큼 정몽구 회장이 강조해온 품질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적극적인 대응을 결정했다.
연속으로 누수 문제가 발생하며 그간 양적으로 크게 성장해온 현대·기아차가 '질적 문제'에 부딪힌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지속되는 노조 파업과 이와 연계된 생산직 근로자들의 근무 태만 등이 품질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고객분들의 불안함을 해소하고 품질에 대한 확신을 드리기 위해 평생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고객불안 해소 차원에서 엔진룸 물 유입 현상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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