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경찰이 잇단 장난전화로 애를 먹고 있다.
2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께 경기경찰청 112상황실에 "수원시 장안구보건소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 30분 이내에 터진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하지만 이날 신고는 취업에 불만을 품은 20대가 장난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신고를 접하고 112타격대와 강력팀 형사 등 50여명을 동원, 일대를 수색했다. 군 폭발물처리반과 소방대원들도 출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장안구보건소와 장안구청 등은 건물 내부에 있던 직원과 민원인 등 30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인접 아파트단지 내 학원도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신고전화가 걸려온 공중전화 주변을 수색하던 중 인근을 배회하던 최 모씨(24)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최 씨는 경찰에서 "70여곳에 입사원서를 냈는데도 취업이 안 돼 불만이 컸다"며 범행이유를 밝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최 씨를 조사한 뒤 형사입건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경기경찰청은 앞서 이날 112전화를 통해 8개월간 무려 1만1000회의 음란성 장난전화를 건 '철없는' 20대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모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상습적으로 욕을 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의 통화를 한 혐의(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다. 이 씨는 올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1만795회에 걸쳐 112에 전화를 걸어 남성 경찰관이 받으면 욕을 하고 끊고, 여성 경찰관이 받으면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음란한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검거 당일인 지난 24일 하루동안에도 총 174회에 걸쳐 112에 장난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씨가 지적장애를 갖고 있지만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112를 이용해 장난전화를 한 점을 들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112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소중한 역할을 하는 만큼 시민들이 자신의 불만을 112 전화를 통해 표출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112에 전화해 장난칠 경우 반드시 잡아 그에 상응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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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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