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서 5언더파, 마스터스 이후 시즌 2승째, 우즈 공동 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마스터스 챔프' 애덤 스콧(호주)의 깔끔한 역전우승이다.
그것도 페덱스컵,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오프 1차전' 더바클레이스(총상금 800만 달러)다.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내셔널골프장(파71ㆍ7400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기어코 1타 차 우승(11언더파 273타)을 일궈냈다. 마스터스에 이어 4개월 만에 시즌 2승째, 우승상금이 144만 달러(16억원)다.
스콧에게는 무엇보다 페덱스컵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는 게 의미 있다. 이번 우승으로 2500점을 보태 타이거 우즈(미국ㆍ4009점)에 이어 2위(3847점)로 올라섰다. 페덱스컵은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 3차전 BMW챔피언십, 4차전 투어챔피언십 등으로 이어진다. 매 대회 144만 달러의 우승상금과 별도로 시리즈 우승자에게 1000만 달러(111억원)의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주는 '돈 잔치'다.
스콧은 이날 5~7번홀의 3연속버디로 우승사정권에 진입한 뒤 후반 14, 16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한 상황에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최고 311야드의 장거리포를 쏘아대면서도 80%에 육박하는 페어웨이안착률로 정교함을 과시했고, 이를 토대로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83%를 넘어서면서 거의 매 홀 버디 찬스를 만들어냈다.
'US오픈 챔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반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자멸했다. 스콧과 동타로 연장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9m 거리의 버디퍼트가 '3퍼트 보기'로 이어져 순식간에 공동 2위(10언더파 274타)로 주저앉았다. 우즈와 개리 우들랜드(이상 미국) 등의 막판 추격도 무위로 끝났다. 우즈의 18번홀 8m 버디 퍼트는 홀 바로 앞에서 멈췄고, 챔피언조의 우들랜드 역시 3m 버디 퍼트가 홀을 스쳤다. 모두 공동 2위다.
'디오픈 챔프' 필 미켈슨(미국)이 6언더파의 '폭풍 샷'을 앞세워 공동 6위(9언더파 275타)로 올라서면서 페덱스컵의 초반 분위기는 '메이저챔프'들이 선전하는 모양새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공동 19위(5언더파 279타)에 그쳤지만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작성하며 서서히 클럽에 적응해 여전히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5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68위(7오버파 291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그래도 페덱스컵 랭킹은 74위(678점), 100명이 나가는 2차전 엔트리에는 포함됐다. 배상문(27ㆍ캘러웨이)이 '컷 오프'됐지만 페덱스컵 랭킹 57위(838점)로 순위는 더 높다. 이동환(26),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는 이번 대회 '컷 오프'와 함께 각각 119위와 123위로 시리즈에서 아예 탈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