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사흘 전 전격 사의를 표명한 양건 감사원장이 26일 오전 11시 감사원에서 이임식을 갖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청와대는 양 원장의 사표수리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이임식이 진행되는 만큼 양 원장의 사표가 이미 수리된 것으로 판단된다.
양 원장이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청와대와 양 원장 모두 지금까지 정확한 사퇴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날 이임식에서 양 원장이 사퇴 배경에 대해 언급할 지 주목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이임식 이후 (기자들과)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기로 한 만큼 이임사에서 자진 사퇴 배경이나 소회를 밝히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양 원장의 사퇴로 감사원은 당분간 수장없이 감사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청와대가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해야 하고, 인선이 마무리 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최소 1~2개월에서 길게는 5~6개월의 공백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
감사원은 당분간 성용락 감사위원 대행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감사원은 원장 공백시 감사위원 중 선임 위원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지만 김인철 전 감사위원이 지난 6월 사퇴하면서 현재는 6명뿐이다. 이 가운데 지난 2009년 12월 임명된 성용락 감사위원이 선임위원 자격으로 감사원장의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3월 제22대 감사원장에 취임한 양 원장은 헌법에 보장된 4년간의 임기 중 약 19개월의 잔여 임기를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양 원장의 이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감사원 제1별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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