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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 사의'...입 꾹 다문 靑·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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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양건 감사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벌써 이틀이 지났지만, 청와대와 감사원은 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헌법에 4년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의 사퇴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4대강 감사 등 잇따른 '정치 감사' 논란에 휩싸여 사의를 표명했다는 설과, 청와대와의 인사 갈등으로 물러났다는 말도 흘로 나온다.


일단 정치권 안팎에서는 감사원의 4대강 감사결과와 관련한 '정치감사' 논란이 주된 배경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이 MB 정부 시절부터 실시한 3차례의 4대강 감사에서 제각기 다른 결론을 내놓음으로써 '정권 눈치보기 감사'라는 비판이 일자 현 정권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사퇴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4대강 감사결과를 놓고 친이계를 비롯한 여권내 불만이 고조되면서 부담을 느낀 청와대가 양 원장을 압박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 원장이 감사원 인사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전체 감사위원 7명 중 한명이었던 김인철 전 감사위원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빈자리에 청와대가 장훈 중앙대 교수를 임명하려 하자 양 원장이 '지난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인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박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정치쇄신특별위원으로 참여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정무분과 위원으로 일했다.


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토록 돼 있다. 그러나 장 교수에 대한 청와대의 제청 요구가 정치적 중립성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양 원장이 청와대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사의표명에 이르게 됐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양 원장의 사표수리 여부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양 감사원장은 MB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3월 임명돼 아직 1년7개월 가량의 임기가 남은 상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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