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호스니 무바라크 전(前) 이집트 대통령이 교도소에서 석방된 뒤 불구속 상태서 처음으로 재판을 받았다.
무바라크는 25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에 마련된 특별법정에 이동식 침대를 타고 나타났다.
헬기를 타고 경찰학교에 도착한 무바라크는 와이셔츠에 흰색 점퍼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법정에 설치된 철창 안에서 재판을 받았다. 경찰학교에 도착하고 나서는 미소를 짓고 재판 도중 왼손을 턱에 괴는 등 여유 있는 표정도 포착됐다.
이날 재판 진행 과정은 국영TV로 생중계됐다.
무바라크는 살인 방조와 일부 부정부패 혐의에서 무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2011년 시민혁명 기간 시위대 850여명이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여전히 받고 있다. 최소 2건의 부패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법원이 무바라크 석방을 명령하면서 그는 구속 2년4개월 만에 풀려났다. 그러나 이집트 과도정부가 비상사태에 들어감에 따라 가택연금을 명령하면서 무바라크는 석방 직후 남부 마아디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연금 상태에 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 의장 무함마드 바디에와 부의장 등 3명도 이날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는 오는 10월29일로 연기됐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3일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폭력 시위를 선동하고 지난 6월 무슬림형제단 본부 외부에서 시위대 6명이 사망한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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