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동은 공동위 1차회의 시점 봐야"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5일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우리측 인력을 개성공단에 체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류 장관은 24일 녹화돼 이날 전파를 탄 KBS '일요진단'에 출연, "이르면 다음 주 쯤에는 기반시설 관리인력, 우리 관리위원회 인력이 (개성공단에) 들어가서 체류하는 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개성공단 상주인력 파견을 통해 공단 재가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에 대해 "개성공단 남북 공동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돼야 되고, 공동위 1차 회의가 열리는 때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 공동위 구성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협의는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은 2차례, 우리측은 1차례 각자의 합의서 안을 상대방에 전달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주 내로 최종 합의서가 도출돼 공동위가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강산 관광과 관련, 류 장관은 북한이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 사업이 남북관계 전반에서 봤을 때 어떤 위치를 갖고 있는지도 우리가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류 장관은 "정상들 간에 만나서 회담을 해서 성과가 있으려면 상당한 정도로 뭔가 여건들이 조성이 돼야 한다"면서 "큰 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인식의 정상회담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어떤 의미에서는 정상들이 만나서 '아, 이런 문제 정도는 이제 좀 풀어야 되겠다' 하는 그런 때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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