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쌍용자동차 부활의 일등공신인 코란도C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코란도C로 돌아왔다. 달라진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소음과 진동을 대폭 줄여 휘발유차량 수준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달라진 뉴코란도C를 지난 주말 서울시 마포구에서 경기 평택시를 왕복하는 150㎞ 구간에서 시승해봤다.
뉴코란도C의 외관은 코란도 시리즈 특유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이전 모델과 확 달라졌다. 보다 강인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담아낸 동시, 세심한 부분 요소를 더해 고급스러워졌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폭을 줄이고 크롬 몰딩을 더해 날렵함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했고, 전조등은 발광다이오드(LED) 포지셔닝 램프 안쪽으로 렌즈를 추가했다.
실내 디자인은 신차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전 모델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대폭 개선한 노력이 엿보인다. 투박했던 센터페시아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돼졌다. 단순하면서 조작이 쉽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붉은색 가죽시트 패키지는 한눈에도 감각적인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뉴 코란도C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대폭 개선된 소음과 진동이다. 차량에 탑승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 차 디젤차 맞냐?"는 질문을 빼먹지 않았다. 기존 코란도C는 물론이고, 경쟁사의 동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과 비교해서도 압도적으로 소음과 진동이 적다.
시속 50~80㎞ 구간에서는 가솔린 차량인지 디젤 차량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다. 고속 주행 시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적은 편이라 동승자와의 대화에 거슬림이 없다. 정차 시에야 특유의 달달거리는 소리로 디젤엔진임을 실감하지만, 이 또한 경쟁사 차량들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크지 않은 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엔진 마운팅 시스템(엔진의 진동이 차체에 전달되지 않게 하는 부품) 개선과 차체 골격의 강성 보강 등을 통해 소음과 진동을 최대 10% 이상 저감시켰다"며 "출시 열흘 만에 2000여대가 계약되는 등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뉴코란도C에는 e-XDi200 엔진(A/T)과 e-XDi200 LET(Low-end Torque) 한국형 디젤엔진(M/T)이 장착됐다. e-XDi200 엔진은 최대 출력 181ps/4000rpm, 최대 토크 36.7kgㆍm/2,000~3,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성능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른 점이 없으나, 대신 자동변속기 모델에는 새롭게 Eco 모드와 Sport 모드를 선택적으로 주행할 수 있게 했다. 일반 주행 시 최적의 세팅으로 연비 주행이 가능한 Eco 모드를, 쾌적한 가속감을 느끼고 싶다면 Sport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Eco 모드 선택 시 기존 모델보다 8.4%가량 연비가 향상된다. 2WD 기준 복합 12.8km/ℓ다.
다만 밟았을 때 바로 튀어가는 가속감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계기판의 속도는 다소 더디게 오르는 감이 있다. 이날 주행 후 연비는 10.5km/ℓ를 기록했다. 교통 체증구간이 길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판매 가격은 2071만원부터 2872만원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