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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뜻 밝힌 스티브 발머 "비스타가 가장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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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뜻 밝힌 스티브 발머 "비스타가 가장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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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은퇴 의사를 밝힌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MS) 최고경영자(CEO)가 윈도 비스타 출시를 가장 후회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발머 CEO는 은퇴 선언 후 가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많은 실수를 했다"며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롱호른이란 코드명으로 불렸던 윈도 비스타를 꼽겠다"고 말했다.

비스타는 호환성 문제와 보안위험성 시비에 휘말리며 MS 최대 실패작으로 꼽힌다. MS는 이 때문에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매몰비용을 들여야했고, 사용자 이탈을 초래하는 등 명성에 해를 입었다.


한편 발머는 이날 남은 1년 내에 차기 CEO가 결정되면 언제든 물러나겠다고 잠정 은퇴의사를 밝혔다. 발머 CEO는 성명에서 "경영권을 물려주는데 있어 완벽한 시점은 없지만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처음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기기(디바이스)ㆍ서비스 회사로 변신하는 도중에 은퇴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방향으로 장기간 회사를 이끌 새 CEO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발머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가 입사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750만 달러 규모의 회사에서 780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고 직원 수는 30여명에서 10만 명으로 늘어났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멋진 곳"이라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표현했다.


발머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마이크로소포트의 주가는 한때 7% 정도 급등했다.
지난 1980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발머는 지난 2000년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으로부터 CEO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최근 윈도8의 실망스런 성과로 압박을 받아왔다.


실제 발머가 CEO에 오를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강의 정보기술(IT) 업체였고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세계 1위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소비자들이 데스크톱과 랩톱 컴퓨터보다 모바일 기기를 선호하는 쪽으로 시장환경이 바뀌면서 과거의 위상을 잃어가는 추세다. 사실상 독점했던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와 달리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는 태블릿과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인 윈도의 지배력이 크게 약화된 탓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최근 2∼3년 간 정체됐고 모바일 기기 등 새로운 사업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회사측은 고객들이 가장 중시하는 활동을 가능하게 할 기기ㆍ서비스 업체로 전환하기 위한 다음 단계까지는 발머가 CEO로서 회사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사회가 발머의 후임자 선정 업무를 담당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 등이 참여하는 특위의 위원장에는 존 톰슨 수석 사외이사가 선임됐다.회사측은 헤드헌팅 기업인 하이드릭 앤드 스트러글스에 후임자 추천을 의뢰했으며 사내외 인사를 두루 검토키로 했다.


게이츠 회장은 "특위 위원으로서 최고의 CEO를 선정하기 위해 다른 이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발머가 CEO 역할을 계속 수행하게 돼 큰 다행"이라고 말했다.


발머의 후임자로 회사 내부에서는 케빈 터너 최고운영책임자(COO), 테리 마이어슨 수석 부사장, 여성인 줄리 라슨-그린 수석 부사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빌 게이츠 회장이 CEO로 복귀하는 방안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차기 CEO가 외부에서 영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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