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주식이 10% 이상 하락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차기 의장은 자넷 옐런이 유력하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존 론스키 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이 같은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시나리오의 근거는 이렇다. 주식시장에서 매도 행렬은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반영하기보다는 금리인상이 경제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인다.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 연준 의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옐런 부의장은 현재 벤 버냉키 의장의 경기 부양책을 뒷받침하고 있는 인물이다. 유력한 경쟁 상대인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그동안 양적완화(QE) 정책에 회의적이어서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특히 최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이 현재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드러났다. 의사록에선 연준의 출구전략 시기나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명확하게 적시되지 않았다. 연준 위원들이 미국 경제의 완전한 회복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향후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이 주가지표를 좌우하고, 결국 주식시장이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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