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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남아시아발 위기에 코스피가 5일 연속 하락했다. 펀더멘탈 측면에서 차별화된 모습이라는 긍정론에도 시장은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850선은 지켜낼 것이란 리서치센터장의 멘트를 받자마자 1850이 무너지기도 했다. 1800선으로 보고 있는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은 아직 건재하다. 언제 본격 반등할지 알 수는 없지만 박스권 하단이라면 최소 기술적 반등이라도 노려볼 수 있는 국면이다. 물론 한국증시의 차별적 모습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일이다.


확실한 가격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전염에 대한 우려 등이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시기다. 추가 하락 폭이 크지 않다지만 반등 폭도 크지 않다니 무조건 돌격 앞으로를 외치기도 부담스럽다. 전체 장이 지지부진할 때는 차별화된 실적과 재료 등을 보유한 종목발굴이 더욱 중요해진다. 장이 좋을 때는 웬만한 종목은 다같이 상승하지만 약세장에서는 가는 종목만 가고, 그래서 더욱 돋보이게 마련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글로벌 금리 상승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그러나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최근 선진국의 주식시장 강세, 채권시장 약세는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던 위험회피계수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자산매입 축소 과정에서 이머징 마켓의 자금 이탈은 경계해야 하지만 한국은 이머징 마켓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다. 아베노믹스에 의한 일본의 경제회복은 경쟁자로서는 한국에 불리하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이라는 면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유럽 경제는 미약하기는 하지만 서서히 회복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기업이익은 2013년과 2014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씩 증가가 예상된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3분기는 중국과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으로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소폭 조정 이후 상승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3분기는 주식을 매입할 시점이다. 글로벌 경제의 미약한 회복으로 경기민감업종 전체에 걸친 큰 폭의 턴어라운드는 기대하기 어려워 예전보다는 업종 내 동질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 고유의 상향식(bottom-up) 스토리가 훨씬 중요해졌고 투자유망종목도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신흥국이 문제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자금 이탈에 최약하다는 의미를 지닌 F5(Fragile 5)로 회자되고 있다. 신흥국 잡음으로 인한 증시 하락은 괴롭지만 얻을 것도 있다.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제한적이라면 최근 신흥국 잡음은 오히려 한국 증시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다. MSCI Korea 12개월 예상 PER은 8.1배로 F5 국가들 평균 11.4배에 비해 낮다. 개별 국가로 봐도 한국이 가장 낮다.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제한 FY0(직전 회계연도) PER도 한국이 10.4배로 터키(10.2배)를 제외하면 가장 낮다. 나머지는 남아공 15.2배, 인도네시아 15.4배, 인도 14.5배, 브라질 12.6배로 한국에 비해 2~5배 높다. 한국 증시는 업종 구성 측면에서도 F5 국가들에 비해 다양하다. 여타 신흥국의 통화 가치와 증시 급락으로 인해 달러화로 계산되는 MSCI Emerging Market Index(EM Index)에서 한국 비중이 자연스럽게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다.


◆임종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신흥국 대부분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동반해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유발된 채권금리 급상승, 통화가치 하락이라는 트리플 약세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한국은 이들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국채 10년물 기준 인도의 채권금리는 3개월전 대비 106bp 상승했고, 인도네시아 금리는 279bp나 올랐다. 통화가치는 인도 루피가 3개월전 대비 14.2%,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9.8% 하락한 반면 한국은 채권금리 75bp, 통화가치는 1.1% 하락했다.


앞으로 국내증시의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 여타 신흥국 대비 우월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지표 개선이 우축된 투자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선진국에서 유입된 자금규모가 크지 않아 외국인 자금의 추가유출 강도 역시 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출구전략의 부작용으로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추가적인 환율변동성 확대가 현재 진행중인 국내증시 변동성 국면의 연장기간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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