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마을활동가 리더십, 함께 공부하니 재밌어”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함께 공부하는 ‘더 좋은 마을플래너’ 모임을 통해 광주시 광산구(구청장 민형배)의 주민자치 역량이 쑥쑥 커가고 있다.
광산구 마을활동가들과 주민자치 담당 공무원 등 50여 명은 지난 21일 수완지구 원당숲 어울마루에서 주민참여프로젝트 ‘더 좋은 마을플래너’ 학습모임(이하 마을플래너 모임)을 가졌다.
지난 7월의 발대식 이후 두 번째인 이번 모임의 주제는 ‘마을활동가의 리더십과 주민참여’였다.
부녀회장, 입주자대표회장 등 각 마을에서 주민자치를 이끄는 ‘마을리더’들은 특강과 모둠활동에 참여하며, 진정한 마을리더의 역량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모둠활동은 참가자들이 조별로 사진들을 조합해 포토스토리를 만들고, 리더십 발휘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구상해보는 등 실효성 있고 재미있는 방식을 도입했다.
또 이날 특강을 맡은 강위원 광산구 더불어락노인복지관장은 “마을사업은 지속적이고 꾸준하고 미련하게 해야한다”며 마을리더들의 구체적인 헌신을 주문했다.
학습모임에 대한 마을활동가들의 호응도 컸다. 정덕기 (첨단부영1차 입주자대표회장)씨는 “관이 주도하고 주민은 참석만 하던 기존 사업 관행에 익숙했는데, 최근 광산구 마을공동체 교육사업에 참여하면서 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요즘은 ‘입주자대표회장으로서 내가 우리 아파트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를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선 5기 광산구 주민자치 관련 행사들은 점점 주민들의 적극성과 자발성을 북돋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과거 행사들이 관 주도의 인력 동원이나 전시행정 관행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면, 최근에는 이름 그대로 ‘주민 참여’의 취지에 충실한 형식으로 마련되고 있다.
마을플래너 모임, 생생도시 아카데미 등이 그 대표적 사례. 마을플래너 모임의 경우 광산구 주민참여팀과 함께, 민관 협력기구인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최근 한국사회에는 공동체성 회복과 마을 만들기가 화두”라며 “광산의 마을활동가들이 서로 재미있게 어울리면서 곳곳에서 살만한 마을을 만들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플래너 모임은 이날 투표를 거쳐 모임의 정식이름을 ‘광산 담쟁이들’로 확정했다. 콘크리트 담장을 푸르게 뒤덮고 우직하게 장애물을 타 넘는 담쟁이의 속성을 닮은 주민활동가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광산 담쟁이들은 다음달에는 ‘마을 일의 민주적 운영과 갈등해결 방법’을 주제로 세 번째 공부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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