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로써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시리아 반군측은 13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사실 확인과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영국 BBC는 21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활동가들의 말을 인용해 정부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교외 구타지역에서 화학무기로 수백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군의 화학무기 등의 공격으로 수십명이 숨졌으며 아마도 수백명이 숨졌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흰천에 쌓여있는 많은 희생자 사진도 게재했다.
화학제를 장착한 로켓이 반군에 대한 일제 공격의 하나로 구타 지역에서 21일 새벽 발사됐다고 BBC는 보도했다.
반군단체 연합은 이번 공격으로 13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반군 활동가들은 사망자는 수백명이지만 이것은 검증할 수 없는 것이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화학물질로 숨졌는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말한다고 BBC는 전했다.
시리아 육군은 성명을 내고 화학무기 사용은 반군이 최근 입은 심각한 손실에 대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의 화학무기 조사관들은 지난 18일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3곳의 장소에 도착했다. 이 가운데는 지난 3월 26명이 숨진 북부의 칸 알 아살도 포함돼 있다.
미국과 영국,프랑스는 최근의 사건을 조사할 것을 조사관들에게 요청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발표문을 통해 “오늘 새벽 화학무기를 포함해 수백명이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졌다는 보도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유엔에 이 새로운 주장을 조사할 것을 촉구하며, 시리아 안에 있는 조사팀은 그것을 할 준비가 있으며 그 목적과 권한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학무기 공격 보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벌어진 것이어서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도 “만약 이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 공격들은 시리아내에서 화학무기 사용이 충격을 줄 만큼 급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연맹과 유럽연합도 조사팀이 현장에 갈 것을 촉구했다. 캐서린 애쉬튼 EU 외교안보 대표는 “EU는 화학무기 사용은 시리아내 어느측에 의해 사용되든 완전히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보도는 유엔 화학무기 조사팀이 시리아에 도착했을 때 나왔다면서 계획된 선동이라면서 반군이 미확인 화학물이 든 로켓공격을 감행해 민간인 사상자를 낳았다고 비난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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