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이슈에도 브랜드 가치 낮아 번번이 매각 무산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화장품업계 인수합병(M&A) 단골손님이던 코리아나가 새 주인이 나타난 이후로도 여전히 M&A 이슈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강한 진폭에도 불구하고, 월 단위로 보면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코리아나는 큐캐피탈파트너스 피인수 보도 관련 조회공시에 대한 재답변을 통해 "큐캐피탈파트너스를 통한 투자유치를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 공시 후 M&A 가시화 한달만에 원위치로 돌아왔던 주가는 다시 강하게 시세를 분출했다. 20일 오전 10시41분 현재 코리아나는 전날보다 120원(6.49%) 상승한 1970원을 기록 중이다.
큐캐피탈 인수설이 시장에 알려진 것은 지난 7월18일이었다. 이튿날 한국화장품이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큐캐피탈의 투자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급등했던 주가는 한달만에 정확히 원위치로 돌아왔었다. 큐캐피탈 인수설이 알려지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코리아나는 1850원을 기록했고 전날 조회공시 재답변을 통해 M&A가 유효함을 알렸지만 주가는 강보합권에 머물며 1850원에 마쳤다.
M&A 이슈에도 코리아나 주가가 제자리인 것은 그동안 여러 번 M&A 대상에 올랐지만 번번이 매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벌써 2011년 하반기 이후로만 5번째 매물로 올랐다.
2011년 9월에는 삼양사, KT&G로의 매각설이 돌았으나 사실이 아니었고 이듬해 3월에는 신세계 그룹, 6월에는 바이오회사인 셀트리온, 7월에는 중국회사 차이나킹의 화장품 시장 진출 선언과 동시에 M&A 대상에 이름이 오르며 주가가 급등락했다. 그러나 M&A가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주가는 매번 미끄럼을 탔고 이번 큐캐피탈의 인수 소식에도 묵묵부답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리아나가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브랜드가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주는 데다 실적도 부진해 총체적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리아나는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트렌드에 뒤쳐져있다"며 "생산시설이 있긴 하지만 OEM, ODM사업을 하기에도 적절치 않아 중견화장품 업체들이 인수할 메리트가 없다"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요새 화장품업체들은 직접 생산보다는 화장품 잘 만드는 OEM, ODM업체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브랜드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며 "딱히 눈에 띄는 브랜드가 없는데다 생산설비까지 갖고 있어 괜히 인수했다가 나중에 엑시트(투자회수)시 어려움을 겪기라도 하면 그게 더 큰 문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코리아나의 화장품 브랜드는 코리아나를 제외하면 라비다, 자인, 세니떼, 비취가인, 텐세컨즈 등으로 대부분 낯설다. 영업손실도 2009년부터 4년째 지속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가뜩이나 화장품업계가 어려워 M&A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리아나의 브랜드가 먼저 살아야 매각 작업도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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