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옥수수의 사상 최대 풍작이 예고되면서 '닭고기주' 하림이 웃음 짓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림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6.32% 오르는 등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6일 장 중 3895원선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으나,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가다 재차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6일 발표된 하림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72%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3분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이익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하림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50억원 수준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9~2010년 육계산업의 호황 이후 공급과잉에 의한 육계시세 하락추세가 나타났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종계입식 수 감소에 따른 육계시세 상승으로 수익성이 소폭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특히 2분기 이후 곡물가격 하락분 투입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16일(현지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옥수수 12월물 가격은 부셸당 4.635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하락했다.
양계업체 매출원가의 50%는 양계사료다. 양계사료 원재료의 90%는 옥수수가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옥수수 가격 하락은 양계업체 매출원가 개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양계업체들 가운데서도 특히 직접 양계사료를 생산해 육계 사육에 필요한 사료를 자체 조달하는 하림은 옥수수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개선의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반적인 육계 가격의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최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하림의 레버리지가 가장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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