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래창조과학부가 19일 오전 이동통신 3사가 참여한 가운데 LTE 주파수 할당 경매를 시작했다. 주파수는 이동통신사업의 근간인 만큼 이번 경매 결과는 앞으로 몇 년간 이통3사의 시장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미래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주파수경매 입찰 1라운드를 시작했다. 이번 주파수 경매는 2011년에 이어 두 번째이며 이통3사가 처음으로 모두 참여한다.
경매 대상은 2.6㎓ 대역 A블록과 B블록(각 40㎒), 1.8㎓ 대역 C블록(35㎒)과 D블록(15㎒)까지 총 130㎒ 폭이며, KT 인접대역 D블록을 할당하지 않는 ‘밴드플랜1’과 포함된 ‘밴드플랜2’의 두 가지 안을 놓고 가격 합계가 높은 쪽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통3사는 현장에 3명씩의 실무진(각 사별 임원급 대표 1명과 그 외 실무자 2명)을 파견했으며, 각각 격리된 공간에서 각 라운드별 응찰 의사결정을 내린다. 본사 상황실과 팩스와 휴대폰으로 연락 가능하며, 라운드마다 1시간 이내에 입찰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총 50라운드까지 1차 오름입찰이 이어지며 하루 5~6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50라운드까지 판가름나지 않을 경우 당일 바로 밀봉입찰이 이어진다.
보안을 위해 미래부는 경매가 열리는 TTA 지하 1층을 완전 봉쇄해 언론 등 외부의 접근을 차단했다. 현장에 와 있는 이통3사 실무진과 미래부 관계자들은 이날 경매가 끝나야만 나갈 수 있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 상무는 “모든 경매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분석하는 등 최선의 경매전략 도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각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 통신 산업과 경쟁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고려사항에 기반한 전략을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정된 경매 규칙에 따라 차분하고 성실하게 경매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 상무는 “이번 경매방안이 양사의 담합으로인해서 과열이 예상되기 때문에 여전히 우려된다”면서 “양사가 담합으로 인해 주파수를 회수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일 LG유플러스 CR전략실 사업협력담당 상무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며 이상철 부회장이 있는 LG유플러스 서울역 사옥 상황실과 계속 휴대폰으로 연락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T의 담합 의혹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될 수가 없다”며 일축했다.
조규조 미래부 전파정책관은 “오늘 경매에 참가하는 모든 입찰자들이 원하는 주파수 대역을 적정한 가격에 확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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