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낙찰가가 최대 2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LTE 주파수 경매가 오는 19일 시작된다. 이동통신 3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데다 경매 방식까지 복잡해 '성공 베팅'을 위한 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통 시장의 판도를 가를 1.8㎓ ㆍ 2.6㎓ LTE 주파수할당 경매에 관한 입찰사 적격심사 결과와 경매 일정을 14일 공개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가 제출한 서류를 통해 할당공고사항 부합여부, 무선국 개설 및 사업허가 결격사유 해당여부를 놓고 심사한 결과 모두 적격으로 확인됐다"면서 "오는 14일 입찰설명회를 열고 19일 오전9시부터 경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경매 낙찰액이 얼마까지 오를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주파수 블록별 몸값이 최대 2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매방식이 예전처럼 특정 주파수 대역이 아니라 두 개의 주파수 대역조합 '밴드플랜'을 놓고 입찰총액이 놓은 쪽을 선정하는 전례없는 방식인데다 워낙 변수가 많고 복잡해 단정하기는 어렵다.
경매 기간도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다. 경매 라운드 수 제한이 없었던 2011년과 달리 이번에는 '50라운드+밀봉입찰 1회'로 제한됐지만 한 라운드마다 각 입찰자들의 검토 시간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하루에 4~5라운드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며 10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9일 미래부는 경매 최소 '입찰증분(최소경쟁가격이나 이전 경매 라운드의 입찰가격에 추가하는 액수)'을 지난 경매 당시 1%보다 낮은 0.75%로 정하고, 입찰서 작성시간도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리며 담합행위를 감시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경매 세부시행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낙찰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통3사는 "입찰가격이 정말로 줄어들 지는 실제로 경매에 나서 봐야 안다"며 말을 아꼈다.
이통3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경매 실무진들이 참여한 가운데 3라운드씩 모의경매를 진행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모의경매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최종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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