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서클에 구부러진 어깨
가공육·라면·과자 등 30년간 섭취
"천연 재료 기반 균형 잡힌 식사 중요"
영국의 한 식품 업체가 초가공식품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관련 연구를 실시한 가운데, 수십년간 이를 섭취한 남성의 모습이 AI로 구현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식품 업체 '구스토(Gousto)'는 현재의 식습관이 신체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리기 위해 해로운 식습관을 다룬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의 보고서에는 AI로 만들어진 마이클이라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마이클은 구부러진 어깨와 풍선처럼 부푼 배, 관절 부종으로 빨갛게 부은 다리를 갖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얼굴엔 울긋불긋한 잡티가 가득했고, 눈은 마치 판다처럼 다크서클이 내려와 있었다.
마이클은 햄과 소시지 등의 가공육, 아이스크림, 과자, 라면, 탄산음료 등 초가공식품을 30년 동안 즐겨 먹은 것으로 설정된 인물이다. 초가공식품이란 방부제, 착색료, 향료 등과 식품 첨가물을 통해 산업적으로 제조된 식용 물질로, 가공과 변형이 많이 된 음식을 가리킨다. 마이클은 이 같은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으로 초래된 천식, 불안증, 우울증 등을 앓고 있으며 불면증에도 시달리는 상태다. 아울러 2형 당뇨병 및 심장병 고위험군에 해당돼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에 걸릴 수 있는 위험도 있다. 매체는 "공포영화나 폭력 범죄 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보인다"며 "수십년간 지속된 나쁜 식습관으로 인해 심각한 수준의 비만과 건강 악화가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힐러리 존스 박사는 "초가공식품 자체가 본질적으로 해로운 것은 아니나, 이러한 식품이 영양이 풍부한 신선 식품을 대체하고 식단을 지배할 경우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천연 재료로 구성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0일 사우스 플로리다대 외과학 교수 티머시 이트먼은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면역체계의 상처 치료가 더뎌져 암세포가 생성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암 조직에서 채취된 샘플에는 건강한 세포 샘플과 비교해 염증을 일으키는 소형 지방 분자 '지질'이 훨씬 많았으며, 이는 초가공식품에 흔히 들어있다고 밝혔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