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한때 선수단을 전성기로 이끈 찰리 매뉴얼 감독을 경질했다.
17일(한국시간) 해임을 발표하고 라인 샌버그 3루 베이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매뉴얼 감독은 올 시즌 중도 하차한 메이저리그 첫 감독이 됐다. 그는 “스스로 그만둔 것이 아니다. 구단의 결정이 있었다”면서도 “현 선수단에 새로운 얼굴과 목소리, 시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질은 계속된 부진에서 비롯된다. 지난 시즌 81승81패로 승률 5할을 이룬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53승 68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까지 추락했다. 최근 3연패까지 당하며 반등 마련에 실패하자 분위기 전환 및 재정비를 위해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올 시즌을 끝내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된 매뉴얼 감독은 한때 필라델피아를 전성기로 이끈 명감독이다. 2005년부터 지휘봉을 잡아 올해까지 9시즌 동안 1416경기에서 780승 636패를 기록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선수단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정상으로 올렸는데, 2008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구기도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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