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 메이저리그가 공정한 경기 진행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비디오 판독의 전면 확대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쿠퍼스타운에서 가진 구단주 회의에서 비디오 판독을 2014년부터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범위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제외한 모든 상황이다. 한 경기에서 감독이 세 차례 요구할 수 있는데, 1회부터 6회까지 한 번, 7회부터 경기 종료까지 두 번이다. 단 감독의 주장이 옳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판독 횟수는 줄지 않는다.
판독은 꽤 까다로운 절차를 밟게 된다. 경기 심판진이 아닌 메이저리그사무국이 영상을 확인하고 판단, 그 결과를 해당 경기에 적용한다. 심판의 권위가 크게 내려가게 된 셈. 단 홈런은 종전처럼 심판의 재량껏 비디오 판독이 가능하다.
심판의 판정을 성역으로 여기던 메이저리그의 이번 결정은 잇단 오심 속출에서 비롯된다. 그간 파울과 페어, 타구의 착지 지점, 수비수의 캐치, 주자의 세이프와 아웃 등에서 잘못된 판정을 내려 많은 야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201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뛰던 아만도 갈라라가(콜로라도 로키스)가 오심으로 퍼펙트게임을 놓치자 원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메이저리그사무국은 2011년 비디오 판독을 전면 확대하기로 내부적인 방침을 세웠다. 이를 주도한 건 버드 셀릭 커미셔너. 구단주들에게 공정한 경기 진행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뜻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대다수 구단주들의 찬성 속에 안건이 통과되자 셀릭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변화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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