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3거래일째 비교적 큰 폭의 '사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계 대부분이 '팔자'세를 나타내며 지원사격에 나서지 못한 데다, 개인 역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외국인의 움직임에 크게 힘이 실리지 않았다. 다만 하락폭은 4포인트 미만으로 제한됐다.
1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80포인트(0.20%) 내린 1920.11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4321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3조7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유로존 2분기 경제성장률 호조에 독일·프랑스 증시는 상승했으나 영국증시는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위원 중 한 명이 반대표를 찍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락했다. 미국증시는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9월 양적완화 축소 시작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약세마감했다.
국내증시가 광복절 휴장을 맞은 사이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하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제약업계의 불공정 경쟁과 뇌물 단속 보도에 제약주 중심으로 0.87% 하락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와 엔화 강세로 수출주가 약세 보이며 2.12% 하락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도 출구전략 관련 우려로 약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903.72로 1900선을 위협받으며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개장 직후 1901선까지 내렸던 지수는 서서히 낙폭을 줄였고 오후 들어서는 상승 전환해 1920선 중후반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탄력을 받지 못한 채 재차 하락전환,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은 1945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 역시 4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은 2153억원어리츷 사들였다. 프로그램으로는 997억원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차익 672억원, 비차익 325억원 순매도.
주요 업종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업, 건설업, 금융업, 증권, 보험 등은 하락했으나 음식료품,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통신업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하락 마감한 종목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0.38%)를 비롯해 포스코, 삼성생명, SK하이닉스,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1.50%), 현대모비스, 기아차,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0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54종목이 올랐고 2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439종목이 내렸다. 91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전장보다 2.08포인트(0.38%) 내린 548.7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10원 내려 111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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