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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의 펀드브리핑]투자빙하기..꼬리칸 '펀드'의 앞칸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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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와 펀드시장

[박진환의 펀드브리핑]투자빙하기..꼬리칸 '펀드'의 앞칸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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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한국투자증권 마케팅부장


빙하기의 유일한 생존공간인 열차 안에서 꼬리칸의 열등분자들이 맨 앞칸의 지도자 자리를 향해 전진하는 일련의 과정이 영화 '설국열차'의 한줄 요약이다. 재테크 시장을 굳이 '설국열차'라고 비유한다면 '펀드'는 꼬리칸에 탑승한 열위한 투자자산 같다. 매년 늘어나는 개인금융자산과 달리펀드 시장 규모는 2007년을 정점으로 계속 위축되고만 있다. 맨 앞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예금'은 난공불락이다. 마치 '설국열차'에서 메이슨 총리가 이렇게 외치며 방어하듯 말이다. "제자리를 지켜. 분수를 알아야지. 너희들은 영원히 꼬리칸에 있는 것이 질서야."

100세 시대를 맞아 저금리는 노년층에게 금전적 타격이다. 그래서 은퇴설계 전문가들은 가격변동의 위험에도 부족한 수입을 메우기 위해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초저금리로 예금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음에도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지지부진하다. 특히 펀드시장은 돌파구가 안 보인다. 반란군에는 그나마 커티스라는 출중한 지도자라도 있지만, 펀드시장은 연간 1조원 이상 신규판매되는 상품이 없어진지도 꽤 오래됐다. 그만큼 시장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꼬리칸의 반란군 저항이 거세질수록 진압수단이 강해지 듯,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펀드 투자손실로 인한 민원이 많아질수록 펀드시장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도가 도입됐다. 대표적인 것이 '펀드 미스터리 쇼핑' 제도의 도입이다. 투자권유준칙 절차대로 판매하는지 여부를 금감원 직원 또는 위탁을 받은 외부전문기관이 고객을 가장해 판매사에 접근해 판매과정을 직접 모니터링하는 제도다.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분기단위로 발표되는 모니터링 실시결과는 마치 해당 판매사의 정도영업 척도로 인식되고 있다. 판매사 입장에서는 실질보다 외식이 더 중요해졌다. 간단한 적립식펀드 가입하려해도 1~2시간 가량 판매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판매직원이나 가입고객 모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제도로 '펀드이연판매보수제(CDSC)'가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할수록 펀드의 보수가 내려가는 방식이다. 금융위기 이후 펀드성과가 극히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운용사와 판매사는 성과와 무관하게 보수를 수취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논리에서 도입됐다. 연간1.5% 안팎의 펀드판매보수를 1% 이하로 내리는 효과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판매사입장에선 펀드판매 필요성을 후순위로 밀리게 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인위살포된 냉각제CW-7가 오히려 지구에 빙하기를 몰고 온 것처럼, 펀드시장을 둘러싼 새로운 제도가 펀드시장에는 오히려 냉각제 역할을 해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빙하기를 맞이했던 지구가 세월흐름과 함께 다시 봄을 맞이한 것처럼, 펀드시장에도 시장참여자·정부 모두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본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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