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팬들은 이제 우리 팀 경기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또 한 번 '서울 극장'을 재현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둔 만족감을 나타냈다.
FC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고요한의 결승골로 대전시티즌에 3-2로 신승했다. 앞선 인천 원정에서도 2-2로 맞선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쐐기 골을 넣은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진땀 승을 거두며 지난달 7일 성남전에서 출발한 연승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대전전 22경기 연속 무패(14승8무)를 기록한 서울은 12승5무6패(승점 41)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승점 38)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그 사이 2위 울산(승점 42)과의 격차는 1점으로 줄어들었다.
최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느 팀이든 약한 상대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살얼음판 승부를 거듭하는 이유에 대해 "힘든 일정 속에서 무실점으로 경기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전제한 뒤 "실점을 하더라도 끝까지 뒤집고자 하는 의지의 차이가 승리의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승행진으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상승 분위기에 치우치지 않고 앞만 보고 나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다음 일정은 오는 22일 열리는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다. 최 감독은 "최상의 선수 구성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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