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FC서울이 대전시티즌 천적의 명성을 재확인하며 신바람 7연승을 달렸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3라운드 홈경기에서 몰리나(마우리시오 몰리나)와 고명진, 고요한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전을 3-2로 물리쳤다. 이로써 지난달 7일 성남전에서 출발한 연승행진을 7경기로 늘리며 12승5무6패(승점 41)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승점 38)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그 사이 2위 울산(승점 42)과의 격차는 1점으로 줄어들었다.
'대전 킬러'의 명성 그대로였다. 서울은 2005년 4월24일 안방에서 대전을 4-3으로 제압한 뒤 22경기에서 14승8무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특히 최근 5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가운데 역대 전적에서도 22승18무12패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2분 에스쿠데로(세르히오 에스쿠데로)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서울은 2분 뒤 데얀(데얀 다미아노비치)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날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거듭된 노력은 전반 28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왼 측면에서 에스쿠데로가 날카롭게 밀어준 패스를 달려들던 몰리나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콜롬비아 듀오' 아리아스(세자르 아우구스토 아리아스 모로스)와 플라타(안데르손 플라타)를 앞세운 대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실점 이후 곧바로 재개된 공격에서 아리아스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 서울 수비진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전반 41분엔 아크정면에서 아리아스가 넘겨준 침투패스를 받아 김병석이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섰으나 회심의 슈팅이 몸을 맞고 굴절되고 말았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서울은 후반 22분 기분 좋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문전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고명진이 30m 거리에서 호쾌한 왼발 드롭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패배 위기에 몰린 대전은 교체 투입된 주앙파울로(주앙파울로 다 실바)와 황진산을 중심으로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26분 주앙파울로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내준 패스를 이강진이 만회골로 연결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1분에는 황진산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까지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칠 뻔했던 서울은 정규시간 이후 주어진 6분여의 인저리 타임에서 또 한 번 '서울 극장'을 재현했다. 교체로 들어간 김현성이 후반 48분 밀어준 패스를 고요한이 짜릿한 결승골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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