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전체적으로 좋은 내용에 생각대로 흘러간 경기였다. 다만 골을 넣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일방적 공세와 줄기찬 슈팅 세례에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대표팀은 홍 감독 취임 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선수들은 굉장히 열심히 싸웠다"라며 "이틀간 준비한 대로 플레이가 잘 이뤄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체적으로 좋은 내용이었다"라며 "후반전에 다소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점을 제외하고는 생각대로 경기가 흘러갔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골을 넣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경기에서 홍 감독은 취임 후 첫 발탁한 이근호(상주) 조찬호(포항)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임상협(부산) 등 공격수들의 기량을 주로 점검했다. 그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 대해선 대체로 만족한다"라고 대답한 뒤 "팀에서 경기를 나가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을 계획이며, 이러한 원칙 아래 대표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 A매치에 박주영(아스날) 이동국(전북) 등을 활용할 계획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정성룡(수원) 대신 깜짝 선발 출장해 선방을 펼친 골키퍼 김승규(울산)에 대해선 호평을 남겼다. 홍 감독은 "김승규의 능력은 원래 잘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라며 "오늘 선방도 펼쳤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 감독은 16일 독일로 출국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 등과 만날 계획이다. 그는 "대표팀 감독으로서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며 "외국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테니 시간이 되면 식사라도 하며 보듬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전성호 기자 spree8@
수원=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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