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88% "유로존 경기 12개월내 개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가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유럽에 대한 투자 심리는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계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지난 2~8일 세계 펀드매니저 229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유럽 펀드 매니저들 가운데 88%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유럽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응답률은 200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유럽 경기회복에 대한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 중 20%는 유럽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는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유럽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역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신흥국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는 2001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BoA는 펀드 매니저들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면서 "한국은 예외"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경기회복을 둘러싼 기대감도 높아졌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72%는 향후 12개월 안에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52%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중국 리스크가 꼽혔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원자재 시장 붕괴가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중국 리스크가 최대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히면서 중국의 경기둔화가 세계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는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BoA의 존 빌튼 유럽 투자전략가는 "유럽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유럽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응답이 많은 만큼 유럽 주식시장의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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