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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장보기는 야밤에…유통·외식업계 "야호(夜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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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장보기는 야밤에…유통·외식업계 "야호(夜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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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밤 9시 이후 장을 보는 올빼미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열대야에 생맥주 등 야식을 즐기려는 고객도 늘면서 대형마트는 물론 외식업체들까지 야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이달 1~11일 매출이 2주 전 대비 12.4% 신장했다. 저녁 시간대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평소 마트에 고객이 가장 붐비는 시간은 오후 4~6시로 전체 매출의 36.3%를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무더위로 장보기 시간이 오후 8~10시로 이동하면서 지난 일주일간 오후 4~6시 매출 비중은 29.3%로 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오후 8시 이후 매출은 전체 매출의 34.8%를 차지하며 연평균 매출 구성비와 비교했을 때 8.4%포인트 증가했다.


이마트는 다음 달 초까지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 밤 9~10시에 진행하는 신선신품 최대 50% 깜짝 할인시간대를 한 시간 앞당겨 오후 8~9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여름철 저녁 시간대 판매가 급증하는 치킨, 튀김, 바비큐 등은 평소 대비 물량을 15% 이상 확대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도 야간 매출이 크게 늘어 지난달 28일~지난 10일 밤 9~11시의 야간 매출이 2주 전 대비 15.1% 증가했으며 홈플러스는 이달 들어 저녁 8시~자정까지의 매출 비중이 6월(19.3%)보다 2%포인트 증가한 21.3%로 올랐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밤 9시부터 자정까지 가공식품과 가전제품, 의류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야식족은 물론 한밤에 장을 보는 야간 쇼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열대야에 야간 매출 호조를 보이는 곳은 외식업계들도 마찬가지다. 이달부터 25개 매장에서 맥주 1+1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CJ푸드빌의 빕스도 최근 매출이 크게 올랐고 특히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달 말 '오지나잇'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40% 급증했다. 아웃백 오지나잇은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생맥주를 6500원에 100분간 무제한 제공하고 인기 메뉴를 15% 할인해 주는 타임 마케팅으로 지난 3월부터 전국 매장으로 확대됐다. 한밤에도 30도를 오르내리는 열대야 때문에 간단하게 생맥주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면서 아웃백 매출도 덩달아 고공행진 중이다.


이미경 아웃백 마케팅 부장은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밤 9시 이후 프로모션인 오지나잇을 찾는 고객이 급증했다”며 “친구, 가족, 동료와 함께 맥주 한잔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생맥주 무제한 이벤트 및 코로나 맥주 2병 주문 시 1병 무료 행사 등 오지나잇 주류 프로모션을 한층 강화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긴 장마가 끝나고 뒤늦게 찾아온 열대야로 저녁 시간대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올해는 열대야가 9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프로모션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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