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동남경찰서 신안파출소 소속 최홍태 김인식 경사…지난 9일 새벽시간 천안 천호지저수지에서 낚싯대로 극적 구조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새벽시간 천안에 있는 한 저수지에서 자살을 꾀한 50대 여성을 낚싯대로 구조한 경찰관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천안 동남경찰서 신안파출소 소속의 최홍태(46), 김인식(38) 경사. 두 경찰관은 지난 9일 오전 4시50분께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천호지저수지로 손님을 싣고 갔던 택시운전기사로부터 왠지 꺼림칙한 내용의 신고를 받았다.
두 사람은 ‘여자승객이 택시에서 내려 천안 동남구 안서동 천호지저수지로 걸어갔는데 아무래도 자살을 하려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다.
천안시 신부동, 안서동을 관할하는 신안파출소는 고속버스터미널과 유흥업소가 몰려있어 평소에도 강도, 절도, 폭력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잦았으나 그날 두 경찰관이 접한 신고내용은 예사롭지 않아서였다.
이들은 운전기사가 얘기한 저수지 일대를 샅샅이 살피던 중 10m 앞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물에 둥둥 떠 있는 자살기도여성 김모(56)씨를 봤다. 그러나 주변이 워낙 어두운데다 당장 물에 뛰어들어 구조하기엔 매우 촉박한 상황이었다.
이때 최 경사의 눈에 띈 건 주변에 있던 한 낚시꾼의 낚싯대였다. 낚시를 하려던 한 시민이 메고 있던 낚시가방이 최 경사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최 경사는 낚싯대를 빌려 김씨에게 던졌고, 천만다행으로 낚시 바늘에 김씨 옷이 걸렸다. 최 경사는 조심스럽게 물가로 살살 끌어당겼다.
물 밖으로 올려진 김씨는 의식을 잃고 호흡이 끊진 급박한 상황이었다. 최 경사 일행이 번갈아 심폐소생술을 하자 숨을 쉬지 않던 김씨는 숨을 몰아쉬며 의식을 되찾았다. 이어 달려온 119구급요원의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최 경사와 김 경사는 “저수지가 너무 어두워 구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낚싯바늘이 한 번에 옷에 걸려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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