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몸이 아픈 아내를 15년 동안 간병해온 80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낮 12시 20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고모(79,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외손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내 고씨는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고씨 옆에는 남편인 한모(82)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발견 당시 한씨 옆에 다량의 수면제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아 한씨가 아내를 살해한 뒤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는 한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종이에 "병간호하는 게 힘들어 내가 일을 저질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씨는 발견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랜 병간호에 지친 한씨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한씨가 퇴원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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